2010년 1월 5일 화요일

59년만의 폭설이 내린날.... 대대장님의 설득방법: 비유, 그리고 나의 둔함.

오늘 서울은 59년만의 폭설이 내렸다.
25cm.. 과연 많았고 여태껏 본 눈에서 가장 많은 눈이었다.

오후에 대대장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 배부른 사람에게 초코파이를 주면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배고픈 사람에게 초코파이를 주면 굉장히 크게 느낀다. 물건의 효용가치라는 것인데, 오늘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날 대민활동을 한다면 아주 고마워할 것이다.

이렇게 예화를 들어 빗대어 설득하셨다. 진급신고를 받고 난뒤 이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서 설득을 하였다. 영외 골목길의 제설작업을 하고 난 뒤에, 고가초소 및 탄약고 주변 제설작업을 했다.

저녁에 대대장님께 아침에 구두보고를 지시한 사항을 지침을 확인하고 옆 대대의 현황을 확인한 뒤 보고했다. 나오려고 할 때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 밥을 먹어야지라고 물었다. 그냥 단순히 예라고 말했다. 그리고 난뒤 동기와 간부식당에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뒤에 대대장님께서 오셨다. 아차, 내가 그때 눈치채지 못했구나…. 둔했다. 대대장님께서 식판에 밥을 퍼실때 내딴에는 호의를 베푼다고 저녁식사를 드시고자 하길래 저녁신청을 해드리냐 물었고 단 행정관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것은 다르게 생각하면 저녁을 먹으려면 신청을 하고 먹으라는 뜻으로 느껴질 수가 있다. 괜한 호의였다. 둔한 실수를 두번이나 했다. ...... 대대장님은 그러면 신청해달라고 했지만 나의 느낌으로는 뭔가 아니다…. 5일내에 대대장님이 식사를 1번이하로 한다면 신청을 철회해야한다.
병력들에게는 19시까지 집합을 하여 정신교육을 하고자 했다고 했다.
요지는 대민지원을 나가 제설작업을 하자인데 여기서도 기가막힌 비유를 하여 호소력있는 설득을 하셨다.
수방사에 몸담고 있는 우리는 서울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우리가 물고기라면 서울은 물이기 때문이다. 물없이 고기가 살 수 없듯이…...

밥을 먹고 난뒤 이제는 아예 저 밖으로 대민지원을 나간다고 했다.

대단하신 분이다.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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