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선배의 말 한마디, 인정받음. 방패특급전투요원, 핵심목표, 본부중대장, 2009년 11월,

일기
본부중대장 이취임식을 하였다.
손수 작성한 내용으로...
어제 스피치연습한 것을(웅변스피치학원에서) 응용하여 천천히, 크게, 또박또박, 감정을 실어서 말했다. 시선 하나하나를 보면서..

저녁에는 웅변학원에 가서 오늘 이취임식에서 차분하게 잘할 수 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음료수라도 하나 사서 가려고 한 것도 있고, 선배 전역선물을 사려고 한 것도 있다.

학원은 문이 닫쳐 있었고, 선배 선물로는 시계를 하나 샀다.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보니 늦게서야 선배가 술에 채어 들어온다. 와서 하는 말이 내 마음을 정말 기쁘게 했다. 오늘 술 자리에서 한 취임사가 정말 멋있더라.. 어디 장군이 하는 것 같더라. 대대장님도 그러고 작통관도 그러더라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는 내가 2~3일정도 그거 만들려고 고민하더라라고 덧붙여 줬단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한 것은 너는 중대장답게 멋있는 중대장을 할 것 같다. 정말로... ; 이것 또한 진심이 느껴졌고 고마웠다..)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할 때 조금 서툰 부분은 있었지만 내심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취임사를 하는 도중에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 (취임사를 하다가 천천히, 크고, 또박또박, 감정을 실은 정도가 성공이다라는 생각에 약간 실수한 정도였으니까..) 누군가는 취임사를 잘했다라고 이야기를 하겠지하고 생각했지만 듣지 못한 찰라. 선배가 들어와서 바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술먹고 들어와서 피곤하다며 침대에 바로 자지는 않았을까. 말한마디에 이렇게 큰 감동을 받는다.

사람이 인정받는 것보다 기분 좋은게 어디 있겠나.
내가 있는 자리에서가 아니라 내가 없는 자리에서, 여러사람들에게 인정하면 더없이 기쁘다.

오늘 중대장 이취임식을 하면서 내 군생활의 시작이었던 3사관학교에서의 생활이 생각나 뭉클했다. 멋모르고 닥치는대로 임했었다. 열정만큼은 불타 올랐었다. 그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사람이 되자,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타올라야한다라는 것이다.

군생활 남은 마지막 1년. 나의 리더십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이다. 이것은 운명이다. 진지에서 있었더라면 편안했겠지만 소인배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내려와서는 많은 간부들과 병사들을 마주친다. 요즘 길을 걸어갈 때면 생각한다. 비록 작은 몸뚱아리 하나지만 향기를 내뿜는 사람이고 싶다고. 내 몸주위에 기가 뻗쳐지는 느낌을 생각한다. 파워다.

우리 중대장 취임식에서 했던 세가지 강조사항.
1. 정과 신뢰가 넘쳐 하나가 되는 중대. (선임병은 후임병을 아우와 같이, 후임병은 선임병을 형과같이.)
2. 우리는 기본과 원칙이 있습니다. (기본과 원칙은 길의 이정표와도 같은 것. 길을 모를 때 이정표를 보듯 여러분 가슴속에 있는 군인복무규율을 보십시오. 뿌리가 강한 나무는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뿌리가 강한 중대가 될 것입니다.)
3. 우리는 싸워서 이깁니다. (방패전투특급요원. 도전하십시오. 올곧은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은 바탕으로 우리는 수도서울의, 멋진 하늘 지킴이가 될 것입니다.)
이다.

11월 중순에 방패특급전투요원 시험이 있다. 중대장으로서 첫 도전인데 여기서 합격을 하여 강인한 인상을 심어 도전하도록 만드는게 핵심 목표!!

분대장들에게 중대원 체력단련 요건은 되는지.
16시가 되면 무조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
1.5km달리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이 세가지를 하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무조건 16시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대대 내려오기 전에 인왕진지에서 한달동안 몸 단련해 놓은 것이 주효했다.

내일은 분대장들과 대화하자. 방패특급전투요원.
11월 초반에는 방패특급전투요원만 떠들고 다니자.

11월 7일 토요일에는 인왕과 세검에 가서 소대원들을 격려하자. 영천시장에 들러서 먹을 것 잔뜩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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