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일기 사람 /세상은 불합리로 꽉 차 있다.
사람이 다분히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룰로 정착되어 있는 것이라면 맞서기보다 순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위치를 볼줄알고 상황에 대처할 줄 알아야한다.
사람을 볼 때 눈으로만 보면 그 형체만 보일 것이다. 마음도 같이 사용해서 봐야한다.
- 머리위에 떠 있는 링이 보이는가. 지금 그가 생각을 몰두하는 관심사다. 그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야기거리를 하루종일이라도 뱉어 낼 것이다. 잘들어주고 재미있어 하면 유쾌하게 느낄 것이다.

- 목부분에 꺼구로 난 턱수염이 보이는가. 그의 자존심이다. 용의 꺼꾸로 난 비늘(역린)과 같이 평상시에는 온순하다가도 이부분을 건들면 사나워져 주인을 잡아먹는다. 이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 왼팔을 봐라. 오른손잡이라 왼팔이 약하다. 이건 그가 처해 있는 약점이다. 논쟁을 벌일 때 이 부분을 잡고 흘들면 맥없이 나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반대로 오른팔은 그의 강점이거나 나의 약점이다. 논쟁할때라면 이 부분은 피해가라.

- 뒤에 넓은 등짝이 보이는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가려운 곳이다. 관심사이고 고민거리다. 이부분을 긁어주면 시원할 것이다.

- 발등을 봐라. 불이 보이는가. 그가 처한 나쁜 상황이다.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도움을 줘라. 필요할 때 도움이 진정한 도움이다.

3사에서 중대장 후보생할 때 중대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때에 중대원의 30%만이라도 나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면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의 손과발이 되어 내 생각을 전하면 전체가 잘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욕구대로 행동하면 안된다. 좋은 위선이 필요하다. 몸매가 형편없어도 체격이 좋다라고 둘러서 이야기할 줄도 알아야한다. 어릴 때 교회에 가면 집사들이 엄마한테 아이고 집사님 아들이 와이리 좋노, 키도 크고 인물도 잘 생기고 너무 좋다. 난 이말이 100%로 진실인 줄 알았다. 그리고 의기양양했다. 이제 그들이 고단수임을 느낀다. 설령 거짓말이 보태지더라도 타인은 전혀 못 느끼고, 알아챘더라도 사실이라고 고쳐 믿고싶은 말을 그들은 했다.

인간관계, 사회생활은 나의 큰 관심사다. 외국어, 컴퓨터, 수영, 피아노, 테니스 등은 배우고 연습하여 익혀야 돠는 것인지 알았으면서도 대화기술은 몰랐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제야 알겠다. 주변에 성격좋고 말 잘하는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했고 말할 때에도 보통사람 이상으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말 한다는 사실을.. 다만 거듭 반복하다보니 체화되어 이제는 처음과 같은 노력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겠다.

분명하게 이것 또한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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