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9일 화요일

2011-03-02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부지의 대학이다. 정말 넓다. 공산당의 이니셜을 한 나의 두번째 모교가 될 서울대 정문을 지난다.
감회가 새롭다. 작년 이때는 군대 마지막 한해를 놓고 전역후에 무엇을 할까 여러 생각을 하다가 수능을 다시 치기로 마음먹은 뒤로 한해 내생애에서 그만큼 열정적이었을 때가 없을정도로 열심히 ㅎ했다.
그 때가 어제같은데 작년 겨울 수능치고, 면접을 거쳐 경영학부의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감격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어머니는 난리도 아니다. 군대있을 때에는 장한 육군 중위 아들이라고 하더니, 당신의 못 아룬 학업을 이룬마냥 즐거워한다.
벌써 동네동네 소문을 낸다.
하루에 거의 두권씩의 책을 읽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관련된 책을 수십권 읽으면 퍼즐이 맞춰지는 양 이해가 되었다. 한권의 책을 읽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빨간줄을 쳐넣고 넘어가고 다른 책을 읽다가 그 답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 저자마다 관점이 다르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 그 주제에 대한 전체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흠모했던 대학에 다니게 된 첫날, 너무 기쁘다.
승동이 형에게 이소식을 알리니 너무 좋아한다. 스톡홀름 대학교는 우리대학과 교류가 잘 되어있어서, 이른 시일안에, 올 여름 안으로, 볼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내가 서울 구경 시켜줄 예정이다.
군인이자 수험생으로서 한해동안 몸에 밴 공부습관을 바탕으로 공부 농사를 지으러 경영대로 향한다.
날씨가 너무 쾌청하다. 조금 있으면 교내에 봄꽃이 만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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