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정비반장은 암수술을 받고 난 뒤라 음식을 가려서 먹는다. 도시락을 직접 싸서 다니는데 중대장님과 식사자리에 얼굴이라도 내민다고 밥을 조금 떠와서 입을 댄다. 먹는둥 마는둥.. 그러고는 뒤에 정비반에 들어가서 문 닫아 놓고 도시락을 먹는다. 정비반이 한쪽 구석에 있는데다 낮에 문을 닫아놓고 생활하며 뭐든 맘대로 한다.
- 병사운용을 제멋대로 한다. 부대관리나 교육을 하는 데 인원이 필요한데도 자기 인원을 묵어두고 성경이나 타자치게 만든다.
- 아침에 제일 늦게 오고 제일 일찍 퇴근하는 간부가 정비반장이다. 당직근무도 들어가지 않는다. 일은 별로 안하는 반면 월급은 두둑하니 이렇게 군생활하면 정말 군생활할만 하겠다는 얘기가 나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임 중대장 눈치를 보는지 그렇게 일찍 퇴근하지는 않는다.
- .왕에 검열이 있어서 초임소대장이고 오늘 아침에 봐줬지만 더 봐줄것도 있어서 낮에 한번 올라가 봅니까라고 중대장님께 이야기를 하니 정비반장이 올라가면 좋지만 소대장님 그런것은 어제같은 저녁에 올라갔어야..라고 한다. 그러자 중대장님이 시원하게 한방먹였다. 오늘 새벽에 가서 봐줄것 봐줬어요.
* 일단 중대장님과 가장 가까운 관계가 소대장이다. 소대장은 중대장을 적극적으로 보필해야한다. 그리고 소대장이 힘을 발휘하는 곳은 부대관리 백날햐봐야 소용없고 교육훈련에 있다.. 지난 대리중대장님이셨던 분에게 들었던 얘기... 전임중대장, 대리, 후임중대장을 순서대로 논하면 유연(우유부단), 스마트, 쿨하다로 할 수 있겠다. 지휘관이 어떻든간에 죽도록 모셔야하는 것이 이곳의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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