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요즘병사들은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 의식이 있다느니, 힘들고 어려운 것을 잘 참지 못하느니, 인터넷세대이자 독자가 많아서 그렇다느니 하는 소리가 있다. 그래서 이들을 지휘할 때 이를 고려하여 잘 지휘를 해야 할것이라고 배운적이 있다.
그래서 요즘 시대 트렌드에 맞춰서 유머와 칭찬을 도입하고 있고 임무형지휘가 대두되었다. 유머와 칭찬에 대한 것은 이미 언급한 바가 있고, 특히 유머는 평상시 매일 벌어지는 상황들 속에서 재치를 캐치하여 병사들의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줘서 개운한 맛을 주고 있다.
한가지를 더 보태자면, 같은 일을 시키더라도 먼저 재미나 재치있는 말을 던진 후에 말을 하면 훨씬 더 나를 잘따르고, 불만이나 거부감 또한 현저하게 줄어든다.
임무형지휘가 대두된 것이 갈수록 전장상황이 복잡다단해지면서 위에서 모든 것을 통제, 지시할 수 없으며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전장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휘가 아니라 엉뚱한 (이쪽이 맞는데 저쪽으로 가라고 지시하는 경우) 것이 되고 전투력을 그대로 내다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정보다. 그래서 각국 군사당국은 정보를 수집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고, 사람의 형태까지 식별할 수 있는 최첨단 인공위성까지 계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아마 이에 대한 연구계발 투자는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고, 머지않아 상상도 못하게 뛰어난 장비/기술 또한 계발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현장에서 수집하는 정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무형지휘는 복잡 다단한 전쟁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휘법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양 하는 것이 구식의 지휘법이다. (물론 통제형 지휘 또한 필요하다) 목표만은 아주 명확히, 자세하고 세세하게 알려주어 부대원 모두 목표룰 공유하고 확실히 알게 하는것이 임무형 지휘법이다.
병사들에게 무작정시키면 영문도 모른채, 심지어 자신이 뭐를 하는지도 모른채 시키는대로만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해를 먼저 시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게되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곁들여 보완하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목표를 건딜 수는 없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데 다른 작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자율성과 융통성을 부여하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지휘법이나 설득법 등 비슷한 말이다. 군대이건 사회이건 다 사람 있는데면 같다.
설득하는 데에 유머를 먼저 곁들이면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자신의 머릿 속에 좋은 안이 있더라도 상대에게 생각은 어떻냐고 한번물어보는 절차를 거치면 훨씬 효과적이다. 자신이 한말이고 자신의 생각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이를 바꾸기가 어렵고 따르기 마련이다.
유머와 의견묻기, 설득하는데에도 물론 유용하지만, 다른이에 대한 배려심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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