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좋은 말도 여러번 하면 쓰다.

정..장이 올라 온더니까 인원들이 지레 겁을 먹고, 화..입을 한다고 분주하다. 한번 올라와서 화..입 상태가 나쁘면 들고 볶고 닥달한다. 올라 올때마다 그러니까 온다고 하면 자동이다.
나도 물론 시킬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놓여진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그야 오랜만에 한번와서 지적하고 뭐라하고 난 뒤에 내려가면 그만이지만, 나는 계속 같이 동고동락하며 생활하는 입장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여러번 하면 쓰다. 내가 인원들을 쓴소리를 한번 하는 것도, 그동안 유머 섞인 말과 칭찬을 너다섯번 해서 신뢰가 쌓인 상태라야 부작용 및 역작용이 없지, 시도때도 없이 쓴소리만 늘어놓는다면, 쓴소리의 목적인 훈화/교육의 목적도 사라질 뿐더러 신뢰가 떨어져 상호 불신만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것저것 병사들 지적을 하려면 온통 지적거리다. 내 수족도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들은 어떠하랴. 그래서 대수롭지 않은 것은 넘기는 경우도 있고, 둘러서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뭐, 수염을 안 깎아서 지저분할 때는 짜식, 네 수염이 너무 매력적이다.라거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대부분은 무슨말을 알아듣고, 죄송합니다. 깍겠습니다라고 한다. 기분도 상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교육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유머와 함꼐 내가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닦달하는 것은 같은 지적을 두번, 세번 받고 난 다음해도 늦지않다. 처음부터 야 자식아 수염이 그게 뭐야. 안 깎아!라고 말하면 겉으로는 따르겠지만 반발이 생길 수 있다. 두세번 둘러 지적해도 고쳐지지 않을 떄 위와같이 지적하면, 지적하는 명분도 충분히 생길 뿐더러 정신을 들도록 하기위해 필요한 조치다.
병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물론 많지만 말을 문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은 먹이지 못하는 법이다. 그저그러려니 하는 것도 필요하고 일단은 재밋고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연병장에서 점심먹기전에 몇명을 데리고 달리기 시합을 한 적이 있다. 너 100미터 몇초냐, 라고 물어 분위기를 만들고 몇 놈 데려가서, 서게 한다음에 이런저런 말로 주의를 돌리다가 갑자기 작!하고 출발하면 소리지르면서 달린다. 달리기를 끝내고 나면 소대장님 그러시는게 어딧습니까... 군생활인데 같이 즐겁게 보내는 것이 좋다.
뭐 나야 이렇게 한번 와서 들볶아 놓는 것도 괜찮다. 내가 해야할 부분을 내 이미지 손상없이 대신 해주는 부분이니까.
오늘 날씨 정말 좋군.
시계가 흐릿하지만 저 멀리까지 보이고 바람이 상쾌하게 분다.
감기걸린탓에 아침시간에 조금만 쉬다 영어를 익힌다는 것이 오전 내도록 쉬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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