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9일 금요일

☆얼차려를 주고 혼내켰다.

오후에 .지밖을 예초기 제초작업을 하기 위해서 세명을 보냈다. 남은 양이 얼마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오후 훈련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올 수도 있는데 작업하고 쉬려고 오지 않는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두어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장갑을 끼고 내려가 보았다. 모습이 얼핏보여 걸어가며 잠깐보니 둘이 나란히 등지고 앉아 뭘 먹는듯 보였고 음료수캔을 따는 소리를 들었다. 이녀석들이 저밑에 내려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먹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좋게 타이르려고 했다.
좀더 걸어가니 나를 뒤돌아 보고 난 후에는 일어서서 황급히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100%다. 밑으로 걸어가서 보니 한놈은 빗자루를 들고 태연하게(이.정) 제초작업을 하는체 했다. 다른 한놈은 어디다 어떻게 숨길까 고민하며 초조해 했던지 저쪽에 들어가서 바로 나오지 않았다.
두놈을 불러서 물었다. 너희들 여기서 뭐했냐. 여기에서 계속 제초작업을 했다라고 했다. 다른데 갔냐 안갔냐. 안갔다고 한다. 그래서 뭐 숨겼냐라고 물으니 태연하게 숨긴거 없습니다라고 했다. 뻔한 사실을 두고 잡아때는 것을 버릇으로 하였는데 이번과 같이 확실한 것을 두고서도 잘못했다는 말없이 막무가내로 잡아때길래 혼을 내줘야겠다는 생각에 몇대 패주었다. 다른 한 녀석에게는 숨킨것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바로 오지 않길래 이놈이 내려가서 또 숨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내려가보니 맥주세캔과 봉지는 바로 앞에 있는데 이놈은 저 아래로 가서 찾고 있다. 급해서 당황한 모양이었다.
어디서 사왔냐라고 물으니 이쪽이라고 말했다가 소지품을 꺼내도록 하여 한녀석(김.혁)의 지갑을 확인해보니 그쪽이 아니었다. 이녀석들 둘러대고 잡아떼는 것이 체질화 되어 있다.
.지로 데리고 와서 한켠으로 데려가 풋샵을 시켰다.10회는 하나하나 나눠 하고 30회는 연달아서 시켰다. 그것 총 3번 돌았다. 도중에 힘들어 배를 땅에 댈경우에는 나긋하게 붙냐? 안떼?!/ 엎드려서 쳐 자빠자냐, 편하냐?! 얼차려를 받는 거야 디비자는거야?! 목소리는 작지만 짧고 뚜렷하게 하였고 좋지는 않은 말이지만 전달 효과를 강하게 하기 위해 속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중간에 이 자식들 열받네. 진지에서는 몇 안되는 인원으로 .사 한다고 개지랄을 하고 있을 때
이 자식들은 룰루랄라야 아주. 라는 식으로 말해서 자신이 얼차려 받고 있는 데 대해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도록 했다.
같은 풋샾이라도 한개한개 나눠서 하면 굉장히 힘이든다. 그런뒤에는 경사면에 삽을 들도록 한 뒤에 파고메우기를 시켰다. 한녀석이(김.혁) 손을 아파하는 것 같아서 장갑 두짝을 던져주었다. 손이라도 다치면 훈련할 때도 그렇거니와 다치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았다. 얼차려의 목적을 말 그대로 정신을 차리도록 위한 것이니까, 몇분 파내도록 한뒤 제일 깊게 판 한녀석을 빼고는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얼차려를 주는 동안 언성을 높일 필요는 전혀 없거니와 화도 나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 하면 정신을 차릴까. 그러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까.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몇회를 하고 난 뒤에마침 방상에 보관해 뒀던 담배를 가져오라고 한뒤 얼차려를 받는 인원은 뒤로 취침을 시켰다.
그리고 말을 한마디 했다. 너희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얼차려를 준 것이고, 디지게 시키고 싶지만, 일단은 이정도로 하고, 잘했건 못했건 다른 것은 다 집어치우고 소.원이라 이걸 한개씩 준다라고 하면서 담배를 한개씩 물렸다.
담배를 물리고 나서는 결산을 하고 난 뒤에, 분.장이 그 인원들에게 다 주의를 줄 수 있도록 분.장을 지적했다. 니가 내려가서 제초작업 하다가 날씨 더우면 졸랑졸랑 내려가서 시원한 맥주 사먹으라고 그랬냐. 이 자식들도 보고 배운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냐!
오래 누워 다 쉬었는지 스스로 일어나서 오길래 삽 갖다 놓기전에 한마디 했다.
.배 할만하냐 .정이 할만해? 존나 약하지. 아마 존나 약할거야. 너희들이 그렇게 대담하게 먹어서는 맥주를 사온거. 제초작업을 하러 간 목적을 벗어 났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 이정도면 크게 예상하거나 각오한것이 있었을텐데 이정도로는 성에 안찰거야. 그지. 밥을 안먹었으니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지. 하지만 그전에 진술서를 작성하고 저녁식사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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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얼차려를 충분히 줬기 때문에 지휘계통 보고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전에는 중.장에게 근무시 앉아서 쪼그리고 있어서(김.혁) 군장을 돌리겠다라고 보고를 했는데 아니, 그러지 말고 잠깐대기하라고 하더니, 한참 지나서 징계를 할것이라고 하더니 한참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잘잘못이 있으면 바로 피드백을 줘야 좋은 것은 늘리고 나쁜 것은 줄일 수 있는 법인데, 때지나서 징계를 하면 자신 왜 처벌을 받는지도 알턱이 없다. 잘못을 해서 처벌을 받는 것이더라도 내가 왜 처벌을 받아야 하나라고 따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강아지가 아무곳에서 똥을 눌때 이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똥을 누자마자 코를 그똥에 갖다대어야 한다라고 한다. 어차피 .대에 말을 하더라도 현재 돌아가는 판국을 보면 적절한 처벌이 제때에 이루어 지기 만무하고 그래서 이것으로 끝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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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호때에 이에 대해서 한번 더 짚고 넘어가는 기회를 가졌다. 조용조용하고 나긋나긋하게 말했고 듣는 인원의 모습을 보았을 땐 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화가 나더라도 목소리를 높여서 소리치고, 소새끼 강아지새끼라고 굳이 말해야 아는 것이 아니지. 아직도 화가 좀 남아 있는데..(사실 화는 벌써 풀렸다. 목소리치고 욕하고 하는 것은 그만큼 표현능력이 부족하여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화가 났다고 인식시킬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수준낮은 단계다. 듣는이가 약간 긴장감을 갖게 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라고 운을 뗐다.
제초작업하느라 힘들었고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 한개정도는 사 먹을 수 있어. 잘못은 했지만 어찌보면 그게 군생활의 한 추억일 수도 있는 법이고.. 그래서 처음에는 잘 타이르려고 했거든. 아니 그런데 이 짜식들이 무작정 잡아떼고 우기니까 상당히 걸리더라고. 아니 자신이 상황파악을 하고 잘못을 했으면 일단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지. 제초작업을 하러 갔으면 그것만 해야지 그지역을 벗어나면 그게 근무지 이탈이야.
이번 일을 계기로 당사자들은 정신은 차리되, 기죽지는 않기를 바라는 바이고.
어쨌던! 이번주 오늘을 끝으로 이번의 제초작업은 완료했는데 수고했고. 예초기는 이미 여러간부에게 말을 해놨기 때문에 차편이 되는대로 ....지로 옮기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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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장에게 네가 나가서 제초작업 하다 날씨 더우면 잠깐 내려가서 맥주한잔 사와 마시라고 시켰냐. (아닙니다.) 보고 배운게 있어서 그럴까 아냐.라는 식으로 주의를 주었더니 분대장들이 분대원들을 바로잡는 모습이 보인다. .호하기전에 상황실이며 취사장을 지적하며 정리정돈을 시켰다.
분대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분대원이나 분대장이나 구분이 없다면 소대장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느라 큰틀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나는 임무를 부여할 때면 소대원에게 직접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분대장에게 잘 부여한다. 경험이 있어서 간단하게 말해도 척 알아 들을 뿐만 아니라, 자율성과 융통성을 주기 위함이다. 소대장이 분대장에게 임무를 부여하면 분대장은 다시 여건을 고려하려 적절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직접 부여하는 경우에는 일이 서툴어서 어떤 것인지 한번 가르켜주고,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여주고, 시켜본 뒤에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는 경우나 한 인원에게만 국한 된 일이경우, 워드프로세서를 잘하는 인원 등 특기에 관한 것은 직접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이야기 하는 것중의 하나가 분대장이나 선임병은 경험과 노하우가 많아서 까다롭고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이 옳고 후임병은 이제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쉽고 간단한 것을 하는 것이 옳다. 선임병은 어깨에 힘을 주고 선임병 대우만 받고자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옳고, 후임병은 궂은 일이라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하려는 모습이 옳다.
병사들에게 절대로 맡기지 않고 시키지도 않는 일이 있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로, 높은 곳에 올라갈 일이 있으면 분대장 하나를 보조로 데려가 물건을 집어 줄 수 있도록 하고, 전봇대에는 내가 직접 올라간다. 팔다리에 힘이 절로 들어가고 불안감도 들지만 소대원에게 맡겨 놓으면 미덥지 않고 다치지나 않을까 불안불안해서 내가 하는 것이 확실하고 성에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보고 분대장이나 소대원이 보고 배우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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